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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통증 원인'에 따라 골라야…"염증성·비염증성 구분이 핵심"


두통이나 생리통, 근육통 등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진통제를 찾는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 진통제나 복용할 경우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 위험은 커질 수 있다. 진통제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통증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성분이 다르다.

김예지 약사(서면다정약국)는 "통증의 원인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진통제 선택의 절반은 해결된다"며 "원인에 따라 진통제 성분을 다르게 선택해야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예지 약사(서면다정약국)와 함께 통증의 원인에 맞는 진통제 선택법 및 진통제 복용의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봤다.

두통, 생리통, 근육통 등 통증이 발생하면 아무 진통제나 먹어도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은 모두 같은 원인에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과 성격에 따라 적합한 진통제가 다릅니다. 무조건 강한 약을 선택하기보다는, 어떤 종류의 통증인지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은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으며, 통증의 성격에 따라 선택해야 할 진통제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통증은 크게 '염증성 통증'과 '비염증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증성 통증은 붓기나 열감이 동반되거나, 눌렀을 때 아프고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리통, 관절통, 염좌 이후 통증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 주로 체내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해 통증이 발생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주로 사용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은 COX 효소를 억제해 염증·통증·발열을 동시에 줄여줍니다.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며,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과 열을 함께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비염증성 통증은 외관상 큰 변화 없이 피로, 긴장, 신경 자극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적합합니다. 이 성분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조절하기 때문에 위장 부담이 비교적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매일 3잔 이상 꾸준히 음주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적은 용량에서도 간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져 있는데, 효과가 부족할 때 추가로 복용해도 괜찮을까요?
아세트아미노펜 역시 성인 기준 1일 최대 복용량 4,000mg을 넘기면 간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가 잦거나 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 전 상담이 필요합니다. 약효 성분이 체내에서 빠르게 방출되도록 설계된 속방정(일반정)은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8정 이하로 복용하고, 약 성분이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약효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서방정(지속형)의 경우 8시간 간격으로 하루 6정 이하로 복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해서 공복 상태에서도 이부프로펜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복 복용은 얼마나 위험한가요?
이부프로펜의 대표적 부작용은 위장관 점막을 약화시켜 발생하는 위장관 독성과 신장 혈류를 감소시켜 발생하는 '신장 독성'입니다. 위장관 독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복을 피하고 식사 후 복용하거나,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물 또는 위장 보호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스피린을 혈전 예방 목적으로 복용 중인 경우, 이부프로펜을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까요
평소 혈전억제제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부프로펜을 동시에 복용해선 안 됩니다. 아스피린이 작용하기 전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아스피린의 혈전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 복용이 필요한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 최소 1시간 전에 먼저 복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통제 복용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진통제는 흔히 접하는 약이지만, 선택과 복용법에 따라 효과와 안전성에 큰 차이가 납니다. 기본 원칙은 최소 유효 용량을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