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날씨에 어울리게 머리카락 색깔을 밝게 바꾸는 이들이 많다. 염색과 탈색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셀프 염색 키트와 염색 샴푸까지 출시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으로 사용하더라도 염색이나 탈색을 하면 모발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특히 탈색은 독한 인공 약품으로 모발의 색을 빼내는 작업이므로, 머릿결 손상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염색과 탈색 후에는 반드시 머릿결 관리에 힘써야 한다.
1. 햇빛 강한 날에는 모자 쓰기자외선은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두피를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자외선은 모발의 구성성분인 단백질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햇빛을 오랫동안 맞으면 머리카락이 뚝뚝 끊긴다. 이미 염색약으로 건조해진 머릿결을 더 손상시키고 싶지 않다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이하은 원장 (포레피부과의원)은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자와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모자나 양산을 쓰면 두피와 머리카락 모두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빗질 자주 하기빗질은 뻣뻣한 모발을 정돈해줄 뿐 아니라,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는 빗질에 신경 써야 한다. 빗은 빗살의 끝이 둥글고, 빗살 간의 간격이 넓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탈색을 하면 머리가 가늘어지면서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는데, 플라스틱 소재보다는 천연재료로 만든 나무 빗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빗질은 두피에서부터 모발 끝으로 천천히 빗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국탈모협회는 “빗질을 너무 세게 하면 모발 섬유에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다”라며 부드러운 빗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 저녁에 머리 감기많은 학생과 직장인이 머리에 기름기가 생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저녁보단 아침에 머리를 감는다. 그러나 저녁에 머리를 감지 않으면 온종일 두피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지 못한다. 특히 햇빛이 강한 봄과 여름에는 땀과 피지가 나오면서 두피에 노폐물이 더 많아진다. 이를 세척하지 않은 채 잠들면 탈색으로 약해져 있는 두피와 모발 건강이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머리는 되도록 저녁에 감는 것을 추천하며, 머리를 감기 직전에 빗질을 하면 머리를 감을 때 엉킨 모발이 빠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4. 찬 바람으로 머리 말리기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기 전에 수건으로 물기를 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건으로 두피를 비비면 두피 손상을 가속할 수 있으므로 두피를 톡톡 두드리면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수건 사용 후에는 헤어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머리를 말리는 것이 좋다. 모발과 두피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온도가 높으면 변성이 나타나 모발과 두피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medical daily에서 모발 학자 엘리자베스 커네인 필립스(elizabeth cunnane phillips)는 “건조한 모발에 열을 과하게 가하면 자연적인 수분을 빼앗겨 머리카락이 끊어지고 떨어져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5. 머리 꼼꼼히 말리기두피 습도가 높아지면 비듬이 생기며, 미생물과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두피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두피와 머리카락이 젖으면 먼지가 모발에 쉽게 달라붙는다. 따라서 두피와 모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머리를 감은 뒤에 최대한 빨리 물기를 제거하도록 하고, 머리를 꼼꼼히 말려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머리는 5분 이내로 말리는 것이 좋다.
6. 모발 관리 제품 사용하기염색과 탈색으로 인해 모말 끝이 갈라지고 손상되었다면, 그 부분은 잘라주는 것이 좋다. 손상된 머리카락을 방치하면 모발의 손상 범위가 넓어져 모발 전체가 뻣뻣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염색으로 건조해진 머리에 린스,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의 모발 관리 제품을 자주 발라주면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단, 이 제품들은 모발을 코팅하면서 수분을 공급하므로 두피가 아닌 모발에만 사용해야 한다.
7. 비오틴이 풍부한 음식 먹기비오틴은 모발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연구팀은 “비오틴은 모발의 강도를 높이고 조직 생성에 중요한 필수 영양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탈색으로 인한 손상모 관리를 위해 고용량의 비오틴 보충제를 복용하는 습관은 해롭다. 삼성서울병원은 “고용량의 비오틴 보충제가 모발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이 없다”며 “비오틴의 하루 권장량은 30㎍”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비오틴 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비오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달걀이나 견과류, 우유 등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달걀 한 알에는 하루 권장량에 가까운 25㎍의 비오틴이 들어있어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8. 탈모가 의심되면 병원 방문하기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이 탈모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탈모 전용 샴푸, 탈모에 좋은 음식 등의 민간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요법은 탈모를 개선할 수 없다. 탈모는 많이 진행될수록 머리숱과 모발 건강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위와 같이 모발을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모의 징후가 보인다면 반드시 피부과에 가서 모발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탈모의 증상에는 △ 모발이 얇아짐 △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짐 △ 이마 선이 눈에 띄게 올라감 등이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하은 원장 (포레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